마중물 탐방 두번째, 커피를 매개로 지속가능한 문화사역을 만들어가는 문화 쉼터, 카페 잇다를 다녀왔지. 부산 지하철 1호선의 종착역인 노포동에서 광역버스 1127번을 타고 다시 40여분을 가면 울산대학교 앞에서 카페 잇다를 찾을 수 있다는. 노포동에서 광역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 탓에 주변을 몇 바퀴 돌기는 했지만 나의 영민한 머리 덕에 무사히 잇다에 도착할 수 있었다규~!
울산대 앞의 휘황찬란한 유흥가와는 사뭇 대조되는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잇다. 겉보기에는 뭐 특별해 보이지도 않지.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
손님을 맞이하는 입구부터 뭔가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군.
오랜 만에 온 나를 기쁘게 맞아 주는 고명수 전도사. 여기는 정동철 간사와 고명수 전도사가 함께 일구어 가는 까페이면서도 공동체이며 교회이기도 하지. 이들 두 사람이 손수 이 공간을 꾸미고 다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해. 그래서 이 카페의 각 공간과 디자인은 다 의미와 기능이 있지. 게다가 조만간 카페 잇다 2호점을 포항에 만들 계획이라고. 이들이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직접할 수 있기 때문이지, 멋지지 않아?
독특한 천정 장식과 레일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책장. 이 모든 것이 손수 만든 거라니 놀랍지?
참, 또 소개할 사람이 있지. 김영린 자매. 아는 사람은 알테지만, 서울에서 IVF-MEDIA에서 디자인을 하면서 '착한 곰팡이'라는 창작공동체를 꾸려가다가 새로운 비전을 안고 며칠 전에 이곳 울산으로 내려온 인재라고나 할까. 이제 착한 곰팡이는 여러가지 디자인 제품을 만들던 일에서 그 뱡향을 바꿔서 그림을 그리는 다른 형태의 창작 공동체를 꾸려나가기로 했다고... 이들의 새로운 시도를 기대해 보자고... 그리고 영린 자매의 새로운 도전도...
먼 길 달려간 보람은 역쉬 맛난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 막로스팅과 막드립인 내 커피와를 차원이 다른 고수의 손맛이 느껴지는 커피를 맛보는 행복!
고명수 전도사는 얼마 전까지 IVF 울산대 지부를 돕다가 이제 잇다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고민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인가이지. 비전에 대한 열정으로 1~2년을 버틸 수는 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가기 위해서는 열정 이상의 현실적인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그런 안정적인 재정을 기반으로 창의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하는 거지. 비전에 도전하는 열정과 함께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고 또한 적정한 수익을 창출하는 경영 기술도 갖추어야만 지속가능성이 있는 거지.
잇다의 또다른 명물, 치즈케익! 손님으로 왔다가 이제 빵만들기로 이 팀에 합류하는 한 자매의 명작이지. 내가 맛본 치지케익 중에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어. 와우, 꼭 한 번 맛보라고! 상큼하면서도 바디감 있는 예가체프와 촉촉한 치즈케익의 절묘한 조화, 살살 녹는다규~!
바로 이 곳이 그 맛난 치즈케익이 만들어 지는 곳. 첨가물 없이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써서 만들어 맛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카페 잇다는 다만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창작의 열정을 가진 이들이 둥지를 틀 수 있는 좋은 문화 공간이라고. 여기에는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소비자들과 연결시켜주는 문화 허브이면서 전시, 판매의 공간이지.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배움의 장이나 연주회 등 이벤트를 통해 문화와 사람을 '잇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 그게 바로 '잇다'랴규~! 그럼 잇다의 여러 공간을 한번 둘러 볼까?
우선 여러가지 수제 액세서리를 전시 판매하고 있고...
여기는 모임방...
여기도 공간을 분리해서 모임,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기발한 아이디어로 채워진 벽장식...
여기는 영린 자매의 작업 공간.
열린 작업 공간...
"캐러커처 주문 받아요~ ^^"
IVF-MEDIA에서 만든 '나의 회심이야기' DVD도 전시되어 있고...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우체통. 실제로 발송까지 해준다네요...^^
커피를 매개로 기독교 문화사역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이런 사역이 제 역할을 하려면 전문성을 갖추고 무엇보다 그 안에 좋은 컨텐츠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 그렇지 않으면 그저 커피를 파는 커피전문점보다 나을 것이 없지 않을까?
창작의 열정이 느껴지지 않거나 살아 숨쉬는 감성이 필요하다면 카페 잇다로 가보자! 거기에서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어주는 무언가를 발견할 것이다.